무속인 가수 파파금파, 신곡 '오사카의 밤' 조항조와 가사 협업
-2024. 10. 16

가요계에 히트곡이 탄생하려면 흔히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한다고 말한다. 우선 좋은 노래가 있어야하고 곡을 잘 소화할 훌륭한 가수가 있어야 한다. 좋은 노래의 필수 요소는 물론 가사입니다.


대중은 가사에 내포된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빠져들고 노래를 반복적으로 듣게 마련이다. 가사가 좋으면 곡도 금방 만들어진다고 말하는 작곡가들이 많다. 그만큼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가수 파파금파가 최근 선보인 신곡 '오사카의 밤'(김정욱 작곡)은 사연이 깃든 노래다.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부친에 대한 애틋함을 반추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세상을 떠났고, 저는 반세기가 더 지나서야 오사카를 방문했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도톤보리 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고향의 가족을 그리며 살았을 아버지의 애환이 생생히 떠오르더군요. 타국에서 얼마나 많이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니 저도 몰래 눈물이 나더라고요."

파파금파는 고향이 제주이고, 부친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제시대 일본에 거주하며 돈을 벌었다. 지금도 오사카에는 당시 아버지처럼 일본으로 건너가 가정을 이룬 후손들이 많답니다.

노래 가사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가요계 선배인 조항조가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다듬었다. 유명 가수가 자신의 곡이 아닌, 인지도가 낮은 가수의 작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드물다. 덕분에 이 노래는 둘이 공동 작사가로 등재됐다.

조항조는 "누구나 무명가수 시절은 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음악적 실력과 재능이 넘쳐나도 어떤 계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소 아끼는 후배 가수인데 노랫말 사연을 듣고 마음이 이끌려 함께 가삿말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가사에 등장하는 도톤보리는 일본 난카이센 난바 역과 신사이바시 역 중간 정도에 위치한 곳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는 수많은 음식점과 술집들이 몰려있고, 한국 관광객이 꼭 들르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트로트 가요계에는 의사 경찰 변호사 국회의원 등 이색 직업 출신 가수가 많다. 파파금파(본명 이효남)는 무속인 가수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요를 워낙 좋아한 탓에 뒤늦게 가요계에 늦깎이 가수로 뛰어들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첨엔 가벼운 마음으로 음반을 냈지만,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활동 영역을 키워가게 됐다. 그런데 노래실력과 무관하게 무속인이란 사회적 편견이 가로막았다. 같은 이유로 지상파 방송 출연에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곤 했다.

알고보면 파파금파는 일반 무속인들과 달리 기도장이 딸린 수백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고, 정부가 인정하는 정식 종교단체의 종교인이다. 그는 "노래를 위해 자신의 본 직업을 바꾸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파파금파는 88년 태광음반 '할말이 있어요'(박원웅 작사 작곡) 데뷔했다가 취입후 3개월만에 군입대를 계기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전역후 가수로 복귀하지 못하고 운명적으로 무속인이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로부터 30년후인 2019년 무속인으로 크게 성공한 뒤 '인생은 회전목마'로 재데뷔했다. 그는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도록 가수로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오사카의 밤' 공동 작사가인 조항조와 가수 진미령 등 트로트 선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답니다.

그의 원래 희망은 연기자였다. 서울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기자 데뷔 직전 방향을 틀었다. 그가 부른 또다른 노래 '부모님 전상서'는 연기자로 성공하기를 바랐던 어머니의 희망을 떠올리며 직접 작사한 노래다.

파파금파 “진미령 자기관리 무서울 정도, 독하다
-2024. 3. 12

트로트 가수 파파금파가 진미령과 친해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3월 11일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는 트로트 가수 진미령, 파파금파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파파금파는 "MBN '생생 정보마당' 코너 '전설의 귀환' MC를 하면서 진미령 씨를 뵀는데 2, 30년 전 모습이 그대로 있더라. 자기관리를 진짜 철저히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무섭더라. 이번에 촬영하면서 '왜 내 주위에는 다 무서운 여자들만 있을까' 그랬다. 자기관리의 끝판왕들만 있다. 안 친하면 잡힐 것 같아서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미령은 과거 해발 5,895m 킬리만자로산을 등반하기도 했다고. 진미령은 "(등반한 지) 시간은 좀 됐다. 처음에는 1800m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숙소가 4700m에 있다. 4700m에서 밤 12시에 헤드랜턴 켜고 출발하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올라가보니까 (마지막 날만) 8시간을 올랐더라. 내려와서는 아프리카 한인 교민분들께 디너쇼를 해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파파금파는 "누나가 자기관리, 체력관리를 하는 걸 옆에서 보면 무섭다는 게 느껴진다. 독하다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