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우... 무기 지원 논의할까
-2024. 7. 11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답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서 조우했다. 이들은 백악관 발코니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눴고, 이 자리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일(현지시각)에도 나토 관련 행사에 동시에 참석해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무기 지원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현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누가 봐도 납득이 되는 지원을 하겠다”며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뒤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무기로 국한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독재자' 공격받은 젤렌스키, "푸틴이냐, 평화냐" 트럼프 맹비난
-2025. 2. 2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밀착해 종전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푸틴이냐, 평화냐"라고 일갈하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저녁 화상 연설에서 "미래는 푸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함께 한다"며 "푸틴과 함께할 것인지, 평화와 함께할 것인지 전세계 모두가, 또한 권력자(트럼프 대통령)가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독재자(Dictator)', '그저 그런 코미디언' 등 날선 비난을 내놓은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선거 없는 독재자인 젤렌스키는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그 동안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성공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모욕적 발언을 동원해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복'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는 20일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만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 회동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우리와 미국 간 협의가 건설적으로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켈로그 특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미-러 고위급 회담이 열린 지 이틀 만이다. 이 회담에선 미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유럽과 함께하면 평화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며 미국에 '건설적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때리기'에 맞서 일제히 젤렌스키 엄호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유럽 각국과 캐나다 등 19개 나라 정상과 화상 회의를 열고 "프랑스와 동맹국의 일치된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의 참가국들은 종전 협상 테이블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토록 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주장한 것을 직접 반박했다.

총리실은 이날 스타머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전쟁 중에 선거를 미루는 것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그랬듯이 지극히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개전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전쟁도 원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를 지목해 "침략적인 당사국은 단 하나"라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