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당 쇄신 세미나를 열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국민의힘과 보수는 더욱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연사로 나선 보수 원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답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세미나에는 권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 의원, 최보윤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의장은 "제 결론은 탄핵만은 막자"라며 당과 대통령이 함께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과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것 어느 쪽이 국익에 더 부합되는가"라고 반문하며 "(탄핵 인용 때) 국제적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생각도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한 번쯤은 해보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2시간짜리 계엄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로 심각한 폐해, 국가적으로 해를 끼쳤는지 한번 따져보시고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김 전 의장은 "12·3 비상게엄 선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북한의 위협과 중국, 러시아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도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일 관계를 회복해서 국제적 위상과 신인도를 지키고 높여오던 나라가 정치적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나라로 일순간 변질되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야당을 향해 "계엄 대체 세력을 자처하는 자들의 행태가 나라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기에 계엄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는 계엄이 일어나서도 안 되겠지만 이번 계엄은 철저하지도 용의주도하지도 못했다. 이것도 반성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잘한 것이 아니라 개헌 이후에 대체 세력이라고 하는 자들의 무능과 졸속 자만과 편가르기에 대한 국민적인 반발"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은 약한데 강한 척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한데 약한 척 했다"며 이를 실패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약자 동정론에 편승했고, 우리는 힘이 없으면서 힘이 있다고 착각했다"고 진단했답니다.
김 전 의장은 87년 체제(5년 단임 대통령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헌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미국 다음으로 대통령제를 잘한다는 나라 한국이 지금 이 모양이고, 미국 외에 선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전부 내각제나 준내각제를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5년 단임제의 마지막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권 위원장은 "최근 대한민국의 위기는 보수의 위기이기도 하다"며 "국민의힘과 보수가 본질에 더욱 깊게 파고들어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사자성어 '노마지지(老馬之智)'를 인용하며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는 먼저 겪어보고 경험한 분의 지혜를 빌려서 길을 찾아가고 해결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젊은 보수' 공략하는 국힘···지방 세미나 개최도 -2025. 2. 7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내주부터 보수 가치 재정립, 20·30세대 공략 등을 주제로 당의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하는 '자강론'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자강', 어떻게 하면 더 강하고 신뢰받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세미나 시리즈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답니다.
오는 13일 열리는 첫 세미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보수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21대 총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당시 '혁신 공천'을 앞세워 보수 진영 텃밭인 영남지역 현역 의원들을 대폭 교체한 바 있다.
2차 세미나는 '20·30세대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는 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위는 이달 중으로 3차 세미나까지 주 1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연사는 한주씩 발표하기로 했다"며 "장소는 국회에 한정하지 않고 상징적 지역과 지방을 다 포함, 세미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당 개혁 작업도 전담하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당 개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당의 기능과 역할 등을 강화해 나가는 당 개혁에 관한 업무를 특위에서 집행하기로 했다"며 "수도권 특별위원회 등과 같이 전 지도부에서 했던 의미 있는 활동들을 이어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내·외 인사와 전문가 등 특위 인원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