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서민에서부터 재벌 회장과 더불어서, 절대권력의 정치인까지 이질감 없이 소화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영화배우랍니다.
이성민 "딸 사춘기+아내 갱년기 함께 와, 너무 힘들었다"(미우새) - 2020. 1. 19
미우새'에서 배우 이성민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19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이성민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미우새'의 일상을 지켜봤습니다.
이날 이성민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모벤져스'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했다. 특히 토니안의 어머니는 "실물이 훨씬 매력 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기 마련인데,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은 "딸이 한 명 있다. 지금 나이가 스물이다. 아직 학교 합격 통지를 못 받아서 학생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나도 교감하기가 어렵다. 가끔은 날 가르치려 한다"고 토로했답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아들은 스무 살 때 아빠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 딸은 그런다. 저희 딸도 이번에 중학생이 되니 공감된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해는 했지만 미칠뻔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민은 "물 한 잔만 떠와달라 하니 '내가 왜 그래야 하냐'며 소리치더라. 그리곤 문을 꽝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저희 집사람도 갱년기를 겪기 시작해 정말 힘들었다. 두 사람 간의 싸움이 잦다 보니 갈 곳이 없었다"고 덧붙였답니다.
1985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오랜 기간 무명으로 활약하다 드라마 ‘미생’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은 이후 ‘기억’ ‘아름댜운 세상’ ‘머니게임’ ‘소년심판’ ‘형사록’등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영화에선 ‘방황하는 칼날’ ‘로봇, 소리’ ‘보안관’ ‘바람바람바람’ ‘공작’ ‘목격자’ ‘남산의 부장들’ ‘기억’에 이어 올해 ‘리멤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멤버’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그는 실감나는 노인 연기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뿜어냈습니다.
영화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를 그린다.
그는 80대 노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평소에도 굽은 자세를 유지하다 목디스크가 생겼을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이성민은 20대 배우 남주혁과 특유의 ‘브로맨스’ 연기로 뭉클한 감동까지 안겼다. 또한 지금 이 시대에 친일파의 존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묵직힌 질문도 던졌답니ㅏㄷ.
‘재벌집 막내아들’은 가히 신드롬이었다.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을 연기한 그는 첫 등장부터 남다른 아우라와 포스로 화면을 장악했다. 냉철하고 강인한 캐릭터를 실감나는 사투리와 함께 생생하게 구현해 대중을 사로 잡았다.
시청자를 소름돋게 만든 대사다. 무서운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 가득한 표정의 노쇠한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진양철 회장도 죽음 앞에서는 쓸쓸하고 외로운 아버지일 뿐이랍니다.
이성민은 29일 JTBC ‘뉴스룸’에서 노인 연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무래도 제 연령대의 역할이 아니다 보니까 나이를 연기하는 게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고, 그 지점이 드라마를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우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제법 나이가 많다. 이제 내가 할 건 장년으로서 또 앞으로 다가올 노년으로서 어떤 배우가 될까, 어떤 연기를 해야 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던 상황이다”고 전했답니다.
노인연기로 2022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이성민. 그는 내년에 영화 ‘데외비’ ‘핸섬가이즈’ ‘서울의 봄’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