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후계’ 공식화하면 고모 김여정 반기 가능성”
-2026. 2. 15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후계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주애와 고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주일·주영대사)는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김정은 후계로 공식화되면) 야심차고 가차 없는 고모 김여정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여정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 본다”며 “김여정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기를 자제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권력 투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김여정의 정치적 기반이 13살 김주애에 비해 훨씬 탄탄하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2015년 3월 당 부부장 직함을 얻은 뒤 오빠인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해왔고, 최근까지 대남 강경 담화 등을 주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을 “조선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정치적·군사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의 핵심 권력층에서 유혈 숙청을 동반한 권력 다툼이 흔한 점도 김여정의 반발 가능성을 짚는 배경이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암살된 점,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2013년 처형된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라 교수는 “(김정은 일가가) 정치적 경쟁자를 암살하는 데 주저함이 없던 가문이라는 점은 김주애에겐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이 “북한이 후계 구도를 그동안 점진적으로 노출했다고 한다면, 작년 연말부터는 의전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